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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say

어느 오후에.

by song to you 2017. 9. 16.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상처입은 사람들은 상처를 치유되어 가는 과정 속에선 일반 사람들보다 못해보일 수는 있지만 그 상처를 스스로 이겨낸 후에는 다른 사람들은 생각치 못할 단계에 다다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내가 치유한 상처로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 보다는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치 못하는 것들을 바라보고 그러하게 살고 있는지 보다는
지금 상처를 치유중이어서 표현에 상처가 묻어나는 사람들과 자신의 상처를 안고 힘겹게 홀로 싸우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이나 비난의 눈으로 쳐다볼 것이 아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했다.
그 점은 명백하다.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두 사람의 시간이 맞지 않는 것이다.
사랑도 일도 삶도.

사랑할 때보다 헤어짐을 통해 성숙하게 되듯이
때론 헤어짐도 필요한 것이다.
서로 죽지못해 살고있는, 헤어지지는 못한 채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있는 연인들에겐 마침표를 통해 끝을 맺고 새로운 문으로 , 각자의 시간에 맞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지난 과거를 잊지못해 피를 철철 흘리며 과거를 붙들고 있는 모습에서, 그 옆에 있어준다고 그 사람이 과거를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기가 다가왔을 때 사람은 머리를 굴리는 법이다.

내가 너무나 편하게 그사람에게 하던 이야기가,
표면적인 이야기가 아닌 그저 내가 외로웠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는 것을 나 조차도 몰랐을 때.
헤어짐이 찾아온 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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