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Joanne Lee
반응과 반응
song to you
2009. 4. 23. 01:56
전기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는(?) 속력,찌는듯한
여름에도 바람을 가르며 다니는 여유..풉..
여튼. 그 자전거가 고장이 나서 그동안 수리를 맡겼던 곳에 의뢰하여
사장님께서 자전거를 가져가셨고 일주일 뒤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
사장님께선 어떤 센서가 망가진건데 이건 그냥 센서를 없애도 되고 센서를 연결해도 되는데 센서를 없애면 밧데리 소모량이살짝 늘어날 수있고
센서를 다시 연결하려면 수리비는 얼마얼마 입니다.
그 훨씬 이전에 전기자전거로 사고를 당한 경력이 있기에 내 자전거에
무언가 하나 있으나 마나 한것이라도 왠지..없으면 불안해서 연결 하기로 하였다. ㅠ
수리비는 이미 알고있었지만 거기서 중고로 자전거를 산지 6개월이 지나지않았고, 영수증도 있고.. 소비자 보호원에 글도 문의해본결과 명시하지
않아도 6개월의 보상기간은 있다 하길래.... 찾으러 간 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혹시 보증기간은 없는건가요?
자전거를 산 이후로 바로 그런거 없어요.
하지만 이건 제 잘못으로 고장난것도 아니고.. 산지 얼마 안되서
고장난건데..소비자 보호원에도 6개월이라 되있고..
기분 나쁘게 말해봤자 기분나쁜 대답만 들을 것 같아서 공손하게,
그리고 궁금한 듯이 물어봤지만. 대답은...
그럼 고발 하시던지요. 원래 자전거는 보증기간없어요. 헐퀴..
그동안 그곳에서 이 중고 자전거를 사기전까지 다른 자전거때문에
다녔던 곳이고, 더 말해봤자 서로 기분만 상할 것같아서 종결되었지만
씁쓸함은 내내 남아있었다.
' 조금만 더 배려하면서 말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
그렇게 시간이 흐른뒤.
얼마 전 우리학교 기숙사 홈페이지 건의사항인가 자유게시판에
기숙사 내 냉장고 허가에 대한 글이 올라왔었다. 글쓴이(이하 관생의 진술(?)은 개인적으로 피치못하게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하루 세 번 먹어야 하는 약이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미니 냉장고라도 필요하다. 그래서 기숙사 조교님께 여쭤봤더니 원칙상 불가능하고 정 필요하면 조교실 내의 냉장고를 써라. 그리고 냉장고가 꼭 필요했으면 왜 기숙사엘 들어왔나. 자취를 하지. 라고 하였고 이는 불합리하다는 말을 일목요연하고 정갈하게
써놓은 글이었다.
글을 읽으며 참 논리적이고 합당한 이유를 들어 주장한다. 싶었지만
기숙사 측에서는 원칙, 그리고 냉장고는 24시간 가동해야 하기때문에 불가.
또한 기숙사 통합 전체 인원이 2천명이 훨씬 넘고 그 건물만 해도 약 사백명의 학생이 거주하는데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허용해줄 경우 방침이 흔들린다? 이런 논리로 절대안됨. 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있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니.
관생이 주장하는 바는 "개인의 욕구와 필요" 에 의해 그에 맞게 근거를
내세워 주장한 것이고 기숙사측에서는 " 이미 우리가 기숙사 신청시 동의한 사항에 대해 번복하는 것은 어려움" 이라는 근거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런일도 있네. 하고 넘어갈 무렵.
수업중 모자 착용에 관한 한 학생의 글을 보게되었고, 생면부지 초면인
교수님께서 나에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격에 대한 말까지 하면서 모자를 벗으라 마라하냐. 난 가식에 살고있다. 예의가 뭐냐. 뭐 이런식의 글.
대부분의 댓글, 아니 전부는. 글쓴이와 반대되는 입장이었고
나 역시 글쓴이와 반대되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말 할 때
조금만 상대방이 더 이해하기 쉽도록, 조금만 더 배려하면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해준다면.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공개적으로 말 할 일이나
되었을까?
자전거 사장님께서 " 안타깝지만 이 경우엔 돈을 받아야되요. 다음에 오면 관리 잘 해줄께요." 이러셨거나. 그동안 수리하러 가면 가는길에 인사 해주시더니 그날은 인사는 커녕...
기숙사 측에서 " 관생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기숙사 규칙상 24시간 가동하는 냉장고는 반입이 어려우며 이는 많은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개인행동은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조교 사무실의 냉장고에
번거롭게 오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거리낌 없이 찾아와서 맡기고 가셔도
됩니다." 이런식으로 말했다면, 서로 기분상할 일이 있었을까?
관생이 기숙사측에 어떤식으로 먼저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교수님께선 학생이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발견 하셨을 때 " 모자를 벗고 나와 눈을 마주치며 공부하지 않겠나? 학생의 얼굴을 가리고있으니
누군지 모르겠지않나. 바꿔서 생각해보면 기분이 썩 좋지않은데. 지금 벗기 곤란하다면 다음부터는 이런일 없길 바라네." 이런식으로 말씀 해 주셨더라면, 모자하나로 인해 교육받은 사람이 어떻고, 우리나라 예의, 문화가
어떻고 저쩌고 자기는 교수님께 안찍히기 위해 예의바른 척 하는 가식적인 인물이라느니,, 이런말이 나왔을까..
살아가는 데, 자신의 주장과 신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지만
누군가를 대할 때,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서로를 공격하고 내 주장만 펼치기 위해 살아온것이 아니라면.
밀쳐내면 나도 밀쳐내지고 안아주면 나도 안긴다.
물리학을 끔찍히 사랑하는(-- )( --)(--; ) 학생으로서
작용 반작용의 원리는 물리학에만 적용되는것이 아니다. ^^
명심해야겠다.
하지만 내가 친절하게 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영~ 아니라면?
그래도 이해해야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역지사지의 마음.
그리고 타산지석. 내 비록 차가운 대답(혹은 행동)을 들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 실천. 습관화가 필요 하다고 느낀다.